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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종사가 제1차 세계종교인 평화회의(WCRP)총회를 통해 ‘세계 평화 3대 제언’을 발표한 지 50년이 됐다. 삼대 제언은 종교연합 창설, 공동시장 개척, 심전개발 훈련이었다. 이 중에서도 종교연합은 ‘우리 모든 종교인들이 합심 합력하여 국제연합 기구에 대등한 종교연합 기구를 창설하여 인류의 영과 육의 무지·빈곤·질병을 퇴치할 수 있는 의무와 책임을 갖자’는 취지로 주창되었다. 이는 소태산 대종사의 일원주의 사상과 정산종사의 삼동윤리 사상을 계승 발전시킨 것으로서 인류의 미래를 깊이 통찰한 끝에 나온 대산종사의 구세 경륜이었다.
사설
원불교신문
2020.10.1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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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산 대종사는 가까운 길을 두고 먼 길을 돌아간 것처럼 보인다. 앞날을 내다보기 어려운 세계정세와 일제의 억압으로 기존 가치관이 무너져 내리는 일대 혼란기에도 세상에 나서지 않고 차근차근 자신의 구세경륜을 실현해갔다. 그 핵심은 결국 사람을 길러내는 것이었다. 불교를 혁신해서 새로운 교법을 짜고 끊임없이 사람들을 훈련시켰다. 오직 사람을 변화시키고 새롭게 길러내는 지난한 일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당시 상황을 감안하면 참으로 먼 길을 선택한 셈이다. 모든 부처와 성현들이 그랬듯이 한 사람 한 사람이 스스로 깨우치고 자력을 세우도록
사설
원불교신문
2020.10.0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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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귀성을 자제해야 하는 낯선 명절이 되었다. 바쁜 일상 탓에 명절에나 한 번씩 가족들이 모여 정을 나누는 요즘 세태에 비추어 볼 때 섭섭함이 크다. 하지만 방역 당국도 연로하신 어르신들의 감염 예방을 위해서 서로의 마음만 주고받는 비대면 명절나기를 강하게 권하고 있으니 달리 어찌할 방도가 없다. 그야말로 ‘심월상조’(心月相照)를 해야 할 시절이다. 우리 원불교인들에게 ‘달’은 매우 친근한 대상이다. 소태산 대종사의 오도송 ‘청풍월상시(淸風月上時) 만상자연명(萬像自然明)’에서 달은 그저 물리적 천체가
사설
원불교신문
2020.09.2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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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31명의 전무출신이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법신불 전에 퇴임을 봉고했다. 이제 이들은 교역의 현장을 떠나 휴양의 도를 따라 은퇴자의 길을 가게 되었다. 우리와 고락을 함께하며 보은의 땀방울을 흘리던 정든 모습들을 더는 현장에서 볼 수 없게 되었다. 오랜 신앙과 수행으로 갖춘 법력과 치열한 현장 경험으로 얻은 지혜와 경륜을 생각하면 이분들의 퇴임이 아쉽고 교단의 빈자리가 크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인과의 이치에 따라 지친 심신을 재충전하고 더 큰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은혜롭게 받아드릴 일이다. 현직에 남은 후진들도 퇴임
사설
원불교신문
2020.09.1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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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산 대종사가 지향한 종교는 생활과 하나된 종교다. ‘불제자가 됨으로써 세상일을 더 잘하’는 종교인을 원했다. 이런 관점은 상시훈련법에서 ‘모든 일을 처리한 뒤에 그 처리건을 생각하여 보되, 하자는 조목과 말자는 조목에 실행이 되었는가 못 되었는가 대조하기를 주의할 것’이라고 구체화된다. 원불교100년기념성업 가운데 가장 큰 사업이었던 원불교소태산기념관(이하‘기념관’) 건축 일을 대조 공부 거리로 삼아본다.첫째, 본래 목적을 돌아보자. 원불교100년을 맞아 노후한 옛 원불교서울회관 대신 한강변 랜드마크가 될 만한 새 건물을 짓자는
사설
원불교신문
2020.08.3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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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람들이 모여 교단 공동체를 이루고 살다보면 이러저러한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다. 개인 간 취향과 습관의 차이에서 발생한 갈등은 서로 포용심을 발휘하면 해소할 수 있다. 하지만 공적 영역에 속하는 교단 사업을 둘러싼 갈등을 다루려면 새로운 마음가짐과 높은 수준의 문제 해결 역량이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평가의 문제는 조직 문화 혁신과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이다. 평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이 요청된다. 하지만 서로 아는 처지다 보니 종종 ‘애썼다’는 온정주의적 배려가 공정한 평가를 방해하곤 한다. 공과 사를 구
사설
원불교신문
2020.08.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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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역사학자 카(E·H Carr)는 역사를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로 정의했다. 이 과정에서 과거는 재탄생하고 역사는 생명력을 얻는다. 우리가 매년 법인성사라는 역사적 사실을 되새기고 현재적 의미를 찾고자 고뇌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소태산 대종사는 9인 제자와 기도를 시작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한다. ‘지금 물질문명은 그 세력이 날로 융성하고 물질을 사용하는 사람의 정신은 날로 쇠약하여, 개인·가정·사회·국가가 모두 안정을 얻지 못하고 창생의 도탄이 장차 한이 없게 될지니, 세상을 구할 뜻을 가진 우리로서 어찌 이를
사설
원불교신문
2020.08.19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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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105년 법인절이 다가오고 있다. 법인절은 원기4년 소태산 대종사와 표준제자 9인이 창생을 구원할 서원을 세우고 올린 간절한 기도가 법계의 인증을 받은 날이다. 법인절은 신정절· 대각개교절·석존성탄절과 함께 원불교의 4대 경절 중 하나이다. 모든 경절이 소중하지만 새 시대 주세교단의 맥락에서 볼 때 법인절이 차지하는 의미는 더욱 특별하다.첫째, 새 시대 불공법의 표준을 보여주었다. 소태산은 9인 제자를 뽑아 원기2년 7월 26일에 최초 수위단을 조직했다. 하지만 바로 기도를 시작하지 않았다. 원기2년 8월 저축조합을 결성하여 금
사설
원불교신문
2020.08.1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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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사태의 지속으로 인고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인류의 일상이 살얼음 위를 걷는 것처럼 위태롭다. 역경 속에서도 우리 교단은 정중동의 움직임으로 의미 있는 모색들을 하고 있는데 이런 시도들이 교단과 세상에 밝은 희망이 되길 기대한다. 몇 가지 눈에 띄는 반가운 시도들을 되짚어본다.첫째,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기념해 ‘휴전에서 평화로’라는 주제로 7대종단과 시민단체가 ‘한반도평화선언’ 지지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1억 명의 동참을 목표로 휴전협정일인 7월 27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우
사설
원불교신문
2020.08.0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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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사태로 밀집(密集), 밀접(密接), 밀폐(密閉) 소위 ‘3밀’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졌다. 여러 사람이 모이는 것 자체를 피하고, 누군가를 만날 때도 충분히 거리를 두어야 하며, 실내에 있을 때는 자주 환기를 해야 한다는 3가지 방역 수칙이다. 모임, 만남, 공간의 선택이 모두의 안전과 직결되니 관계의 형식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교화의 관점에서 보면 3밀의 유보는 교화자에게 커다란 족쇄를 채운 것과 같다. 한자리에 모여서 법회나 기도를 올리고 교리공부도 하고 교화단 활동과 보은활동을 해야 하는데 이를 할 수
사설
원불교신문
2020.07.2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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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통치와 운영에 관한 이견이나 갈등은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 사실 어느 정도 규모를 가진 조직이라면 겉으로 드러나느냐 물밑에 가려져 있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 다양한 의견들이 충돌하게 마련이다. 다른 시각에서 보면 이러한 갈등이 오히려 조직의 건강과 창의성을 반영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견과 갈등을 부정하기보다는 지혜로운 해결과 대안 모색에 초점을 맞춰 접근하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교단 운영의 핵심적 방향과 목표는 주로 종법사 경륜에 속하는 것이 현실이다. 지자본위의 가르침이 교단 운영에 적용된 모습으로 볼 수 있다. 다만, 교
사설
원불교신문
2020.07.1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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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 전 세계 누적 감염자 수가 지난 3일 기준으로 1천 1백 만 명을 넘어섰고 누적 사망자 수도 52만 대에 접어들었다. 우리나라는 민관이 협력하여 대응한 덕분에 피해의 확산을 성공적으로 통제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제2의 대유행을 경고하고 있다.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인식이 굳어져가고 있으며, 코로나사태로 인한 정신건강의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백 년래 찾아보기 힘든 인류의 재앙 앞에서 각 방면의 노력이 경주되고 있지만, 이 어두운 터널의 끝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원불교인으로서 마음을 더욱
사설
원불교신문
2020.07.08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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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빠져 살다보면 유념해야 할 것을 놓치곤 한다. 대표적인 것이 우리가 휴전중이란 사실이다. 남한과 북한은 잠시 전쟁을 멈추고 있는 것이다. 어찌 보면 현재 누리고 있는 평화와 안정은 전쟁 중에 잠시 유지되고 있는 대단히 불안안 평화와 안정일 뿐이다.6.25전쟁 70주년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전쟁의 피해를 이렇게 언급했다. ‘국군 전사 13만8천 명, 부상 45만 명, 실종 2만5천 명. 사망, 학살, 부상 등 민간인 희생자 100만 명과 고아 10만 명. 고향을 떠나야 했던 피난민 320만 명과 천만 명의 이산가족. 80
사설
원불교신문
2020.07.0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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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최초로 특별 임명했던 교정원 통일부원장 자리가 3개월간 비어 있다가 최근 교화부원장의 업무 인수로 일단 채워졌다. 20년 가까이 남북교류사업에 이바지했던 공로와 역량을 평가받아 지난 3월 남북하나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전임의 빈자리는 새로운 후임자를 찾지 못한 모양새다. 정기인사기가 아니어서 주요 보직 인사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향후 인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다. 교단의 통일부원장 인사가 명망가를 위한 임시 인사였는지, 장기적인 교단 정책에 따라 이루어진 것인지는 아마도 연말 인사를 보아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바라건대
사설
원불교신문
2020.06.2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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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종법사는 ‘웅숭깊은 교단’이란 표현을 썼다.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육일대재 시 두 분의 상사와 함께한 소회를 묻는 기자들에게 대답하면서다. 전산종법사는 상사를 할아버지 종법사로 현직의 종법사는 아버지 종법사로 비유하며 교단 일은 당대의 주법인 종법사 중심으로 해야 하지만 상사는 교단의 큰 스승으로 모셔야 한다며, 스승님들이 계시니 큰 힘이 되고 앞으로도 그래야 교단이 아주 웅숭깊어질 것이라고 법문했다.웅숭깊다는 말은 ‘생각이나 뜻이 크고 넓다. 사물이 되바라지지 아니하고 깊숙하다’라는 뜻이다. 사전적 의미까지 고려한 표현이
사설
원불교신문
2020.06.1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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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총부 설립을 위한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대중들에겐 빠르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그 추진 역사를 돌아보면 빠르다고만 할 수 없다. 교단 초창기부터 논의된 숙원 사업이기 때문이다. 전산종법사는 원불교신문 창간50주년 인터뷰에서 현재 추진되고 있는 미주총부 설립이 대산종사의 주요 경륜 사업이자, 그 이전에 대종사의 경륜 가운데 하나였다고 회고했다. 미국에 2개의 선교소 밖에 없었을 때도 대산종사는 해외종법사를 탄생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시기상조라는 대중들의 반대에 부딪혀 뜻을 펼치지 못한 채 40여 년을 끌어오게 된 저간의 사정을 설명
사설
원불교신문
2020.06.1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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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은 지금 위기인가 아닌가. ‘위기’란 위험한 고비나 위험한 경우를 뜻한다. 따라서 같은 경계여도 위험하다고 느끼는 개인이나 조직에게는 위기이고 위험을 느끼지 않는 주체들에게는 위기가 아닌 것이다. 위기를 맞지 않으면 좋으련만 그런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위기가 다가오는 징후를 예민하게 알아차리고 위기 극복의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합리적이다. 위기인지도 모르고 지나쳤을 때가 최악이라면 위기의 낌새를 남보다 먼저 알아채서 대비하는 경우가 최선일 것이다. 우리에게 나타나는 몇 가지 위기의 징후들을 나열해본다. 하나, 위기라고 말
사설
원불교신문
2020.06.0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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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 50돌을 맞았다. 50년 전 6월 1일 원불교신보로 탄생한 원불교신문의 성장을 이끌어준 법신불사은의 크신 은혜에 감사한다. 특히 오랜 세월 우리 신문을 읽어준 교단 안팎의 독자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50돌을 맞이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여태까지 그랬듯이 앞으로도 독자들은 원불교신문의 영원한 주인이다.또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일원세계 건설이란 기치를 높이 들고 세상 곳곳에 소태산 대종사의 사상을 전하며 교단의 대표 신문을 만들어온 역대 기자와 임직원에게도 경의를 표한다. 지면 관계상 따로 거명하지 못하지만 음으로 양으로
사설
원불교신문
2020.05.2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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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orea)가 뜨고 있다. 코로나19사태의 위급함 가운데서 오히려 국격이 높아지고 있다. 취임 3주년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은 ‘이미 우리는 방역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K방역은 세계의 표준이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국가적 위상과 국민적 자부심은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습니다’라며 지금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와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돌이켜보면 오래전부터 세계적 인기를 끌어온 K팝과 K드라마로 대표되는 ‘K컬쳐’(K-culture)가 ‘한류’라는
사설
원불교신문
2020.05.1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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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보이지 않던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물론 세계적으로는 아직도 하루 5만 명에 달하는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아직 마음을 놓을 수 없지만 우리 사회는 5월 6일부터 감염병 통제전략을 물리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고, 위기경보 단계의 하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이제는 새로운 일상을 준비할 때다.사실 역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으면서 전 세계 전문가들도 이번 사태가 사회 각 분야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외 학계도 학술논문 사이트에 감염병 관련 논문을 무료 개방하고, 코로나 관련
사설
원불교신문
2020.05.06 1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