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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경호 교도] 천지의 변함없는 운행에 따라 올해도 어김없이 가을이 다가왔다. 예년과 다른 점은 단지 유달리 심했던 여름 수해의 상처와 선진국들조차 망연자실한 코로나19라는 아주 특별한 업장을 지닌채, 금풍은 여전히 맑고 소슬하다. 교당방문은 물론 지인들조차 만나기가 조심스러운 때인지라 서로가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사회적 존재의 역할이 차단돼 감수해야 하는 고통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답답한 마음에 서울 근교에 다니던 산을 찾아봤다. 여건이 달라졌음인지 평소에 무심코 대했던 풍광과 사람들의 모습이 유난히 달라 보인다. 그
은생수
김경호 교도
2020.10.1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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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진성 교도]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원불교란 종교를 가지고 태어났고 거의 모든 친지들이 원불교를 종교로 가지고 있는 나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원불교를 신앙의 대상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이미 생활의 일부였고 교당은 어릴 적 친구들과 놀던 공간으로 익숙했기에 별도로 교전 공부나 마음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최근 몇 년 동안 나와는 다르게 성인이 된 이후에 스스로 법신불 일원상을 신앙의 대상으로 선택해서 오시는 분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이분들과 대화하면서 ‘나는 왜 원불교를 신앙·수행하는가’
은생수
김진성 교도
2020.10.0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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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오세현 교도] 지난 백 년, 원불교로 맺은 인연들이 교무로, 교도로, 환자로, 학생으로 또 직원으로 만나 싸우기도 하고 기쁨에 얼싸안고 슬픔을 보듬어주며, 고민이 있으면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해 주는 인생의 동반자가 됐다. 2020년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이 시기를 잘 넘기고 새로운 세상을 위해 종교가 노력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일지 고민해본다.‘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 우리가 이 말씀을 잘 따르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세상의 모
은생수
오세현 교도
2020.09.2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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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교도] 지금 인류는 3가지 병이 깊다. 첫째는 독식의 병이다. 세계의 강대국과 사회의 강자가 부의 70% 이상을 독식하고 있다. 둘째는 독선의 병이다. 정치가나 종교인, 지식인이 자신만 옳다고 여기면 그 잘못이 미치는 범위가 파국적이다. 셋째는 독단의 병이다. 지도층에서 쓴소리를 기피하고 자기도취에서 내린 의사결정은 되돌릴 수 없다. 우리는 코로나 사태를 지구적 차원에서 당하면서, 병의 뿌리가 깊은 이 세 가지 병을 고치기 힘을 모아야 한다. 가난, 전쟁, 무지, 그리고 역병은 인류 역사 이래로 풀리지 않는 숙제
은생수
이준원 교도
2020.09.1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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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의선 교도]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아버지의 지인을 통해 나와 원불교의 인연은 시작됐다. 으레 그렇듯 어린 나이에 가족들이 다니니 마음공부보다는 주변 또래들을 만나러 다녔던 것 같다. 교당에 들어섰을 때 교당의 향냄새가 나쁘지 않았다. 생각이 정리되고, 마음이 안정되는 기분에 앉아서 이리저리 구경 다니기도 했다. 그러다 고학년이 됐을 때 즈음 부모님의 발길이 뜸해지니 나 또한 멀어졌었다. 중학교를 무탈하게 보내고 고등학교를 원광정보예술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화요일 7교시에 있는 법회 시간에 참석하며 나와 원불교의 연은 다
은생수
정의선 교도
2020.09.1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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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권지은 교도] 어느 일요일, 여느 때와 같이 할머니를 모시러 갔을 때의 일이다. 할머니가 선글라스를 끼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깜짝 놀라 무슨 일이 있느냐고 하니, 밭에서 일하다 벌레한테 물렸다며 괜찮다고 한다. 할머니의 눈은 전혀 괜찮아 보이지 않았다. 아버지는 당장 병원에 가자고 했지만 할머니는 완강했다. ‘교당에 가야 한다.’ 할머니는 전날 집에서 약을 발랐기 때문에 괜찮을 것이라고 말씀한다. 할머니를 병원에 모셔 가려고 끈질기게 설득했고, 결국 병원에서 가볍게 소독만 하고 오기로 하고 병원으로 향했다. 난 할
은생수
권지은 교도
2020.09.0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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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성규 교도] “그래. 결국 무슨 일이 나도 날 것 같더니만.” 최근 지구를 온통 들어 옥죄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19의 충격과 여파를 보면서 하는 말이다. 요즘, 지구는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바이러스의 공포 속에서 제대로 숨도 못 쉬면서 잘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 천하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들이 손바닥만한 한 장의 마스크에 의지한 채, 자신들의 안위와 생존까지를 송두리째 내맡기다시피 하고 있는 모양새라니. 실로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형국이 아닐 수 없다. 사람들은 이러한 현상이야말로 그간 우리
은생수
김성규 교도
2020.08.2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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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대신 교도] 원불교 교도로서 원불교의 자랑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당당하게 ‘구인 선진’이라고 말할 수 있다. 구인 선진은 대종사를 모시고 살면서 대종사 일거수 일투족을 버리지 않고 몸소 실천했던 제자다. 이 회상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겠느냐는 대종사의 물음에 기꺼이 바치겠다고 했다. 도리어 제자들이 대종사에게 혹 ‘저희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하며 걱정까지 했다. 구인 선진은 대종사를 만나서 각자의 기득권과 지위를 내려놓고 지게를 지고 방언 공사에 참여했다. 직접 농사일을 했으며 밤에는 대종사의 가르
은생수
김대신 교도
2020.08.2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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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문정 교도]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인체를 기계와 비교하는 관점에 길들여져 있다. 기계처럼 시간이 지나면 녹슬고 망가지는 몸을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우리의 몸은 흐르는 강물과 같아서 활력 넘치는 생명력이 멈추지 않고 계속 흘러들어오고 있다. 사람은 점점 낡아가고 퇴화하는 존재가 아니라 매순간 마다 끊임없이 새로운 생명들이 계속 생성되는 존재인 것이다. 예를 들면 췌장 세포는 24시간마다 새롭게 바뀌고, 위는 3일마다 위벽의 새로운 내피를 얻는다. 백혈구는 10일마다 새로워지고, 우리 몸의 지방 조직은 끊임없이 지방을
은생수
김문정 교도
2020.08.1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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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제은 교도] 지난 달 5일 코로나19로 인해 종교 대면활동이 어려워진 가운데, 중앙교구 재가출가교도들이 ‘코로나19와 교화’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재가출가로 구성된 조별 토론과 발표에 이어, 교화사례 발표시간에는 팟캐스트 라디오(팟빵) 구독자 현황이 공유됐다. 법륜스님 12만명, 신천지 예수교 5만명, 안암교당 107명, 중앙교구라디오 95명이었다. 팟빵 종교 카테고리 안에 등록돼 있는 콘텐츠 중 구독자가 1천명 이상인 경우는 37개였고, 이 중 원불교는 1건도 없었다.지금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이다. 미래교육 영
은생수
이제은 교도
2020.08.1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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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하법륜 교도] 나는 원불교 어린이교화 중심에 서있는 세 아이의 엄마다. 첫째 초등 저학년부터 세 살 막내까지 백일이 지나고부터 교당에 빠지지 않다보니 어린이법회의 현실을 여실히 체험해왔다고 본다. 주변에 내 종교가 원불교임을 이야기하면 원광유치원을 나왔다는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 대부분 원불교와의 인연을 좋게 기억한다. 어렸을 때의 종교는 바른 인성을 길러주고 그 기억은 나이 들었을 때 적잖게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어린 시절에 포근했던 원불교라면 훗날 종교가 필요할 때 발걸음을 교단으로 향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짐
은생수
하법륜 교도
2020.07.2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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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영주 교도] 코로나19 이후, 문명이 잠깐 멈춘 사이 환경은 맨얼굴을 보여줬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수로에 돌고래가 등장했으며 수억만 마리의 거북이가 탄생했다. 30년 만에 인도에서 히말라야산맥이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물론, 좋은 소식만 들린 건 아니었다. 최근 시베리아 온도가 38℃까지 올라가며 빙하가 더 빨리 녹고 있다는 재앙 같은 소식도 들려온다.우리가 몰랐을 뿐 이미 재앙은 시작됐다. 이젠 정신개벽을 넘어 초록개벽으로 나아가야 할 때다. 초록개벽으로 가는 준비 단계로, 원불교환경연대는 6월 3일부터 7월 3일까
은생수
김영주 교도
2020.07.1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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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이 유튜버가 되고, 구독 채널로 개인의 취향을 파악하는 시대가 왔다. 전국에 송출되는 TV방송을 만드는 작가이지만, 이제는 때때로, 어쩌면 자주,유튜브가 방송보다 더 큰 위력을 가진 매체라는 점을 반박할 수 없다. 감염병의 위기로 도래한 비대면 사회에 유튜브는 그 영향력을 마음껏 펼쳤다. 원불교도 유튜브를 활용한 안전한 법회로 위기를 타개한 바 있다. 어느 종교인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 새벽기도에 간다. 기도를 마친 후엔 신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거나 신학공부를 한다. 심지어는 애인과 데이트하는 모습을 공개하기
은생수
황서진 교도
2020.07.0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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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성범 교도] 바야흐로 동학개미의 시대다. 유례없는 역병 확산 초기의 우려와 달리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은 개인투자자의 기록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V자 반등을 이뤄 냈다. 외국인, 기관의 매도를 받아내는 개인투자자의 모습은 외세에 맞선 동학농민운동에 빗대어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를 발생시킬 정도로 뜨거운 감자다. 현재까지 주식 시장에서 만큼은 개미가 웃는 모양새다. 10여 년 전 군 제대 후 휴학기간 동안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고, 월급으로 받은 100만원 남짓한 돈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100만원
은생수
박성범 교도
2020.07.0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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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종신 교도] 소태산 대종사는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라는 원불교 표어를 통해 물질문명과 정신문명 간의 인과관계를 분명하게 밝혔다. 그러나 한가지 유의할 점은 물질의 개벽이라는 원인에 정신의 개벽이라는 결과가 결코 저절로 따라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떤 원인에 대한 결과도 우리의 태도와 노력에 따라 큰 차이를 가져온다. 언제 어디서나 변화는 온다. 그러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선도적으로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시대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모빌리티(Mob
은생수
김종신 교도
2020.06.2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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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혜선 교도] 미국은 코로나19로 두 달 동안 십일만명이 넘는 국민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고, 4백만이 넘는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통제불능인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주정부가 ‘거주지 머물기’를 강제 시행할 만큼 위기상황이다. 이같은 국난시국에 수많은 미국인들이 거리로 나섰고, 시위가 전세계로 확산된 이유는 인종차별과 폭력에 맞선 정의실현과 인권수호를 위해서다. 수많은 인파가 거리로 나왔다. 시위참가자 대부분은 흑인을 향한 차별과 폭력에 반대해 연대의 목소리를 외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소란한 틈을 타고 약탈과
은생수
김혜선 교도
2020.06.1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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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정명 교도] 훈산 이춘풍 선진님 증손자로 태어난 나는 어려서부터 자연스레 원불교와 인연이 됐다. 원불교에 입교한지는 오래됐지만, 그동안 교당에 다니거나 교리에 대해서 공부를 해보지 못했다. 군인이라는 직업 특성상 산골이나, 인적이 드문 곳에서 근무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근처 교당을 다니거나 교도들을 만날 기회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3사단으로 발령을 받고 집 근처 10분 거리에 김화교당이 위치하고 있어 반가웠다. 지금은 매주 김화교당 법회에 참석하고, 마음공부도 하고 있다. 매일 아침 출근 전 교당에 들러 하루를 시
은생수
이정명 교도
2020.06.1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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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성학 교도] 서이리교당은 봄과 가을마다 100일기도를 드린다. 매일 저녁 7시에 참석하는 100일 기도는 신앙과 수행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소태산대종사는 정전 ‘심고와 기도’에서 “지성이면 감천으로 자연히 사은의 위력을 얻어 원하는 바를 이룰 것이며 낙있는 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그리고 정산종사는 “좌선은 정공부의 큰 길이 되고 기도는 정 공부의 지름길이 된다”라고 하신 말씀을 새기며 저녁기도에 정성을 들인다. 저녁기도는 직장인도 퇴근 후 참여할 수 있고, 기도시간이 30분이라 누구나 마음을 내면 할 수
은생수
정성학 교도
2020.06.0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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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최인경 교도]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면 무기력함을 느낄 때가 있다. 잘하라는 것도 아니고 하기만 하면 점수를 준다는데도 시도조차 안하는 경우가 있다. 예전에는 거친 학생들이 많았다면 요즘은 무기력한 학생들이 많다. 스스로 못하는 사람이라 규정하고 포기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대종사는 대종경 요훈품 12장에서 ‘희망이 끊어진 사람은 육신은 살아 있으나 마음은 죽은 사람이니…희망이 끊어진 사람은 그 마음이 살아나기 전에는 어찌할 능력이 없나니라. 그러므로, 불보살들은 모든 중생에게 큰 희망을 열어 주실 원력을 세우시고,
은생수
최인경 교도
2020.05.2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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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원정현] 나는 개신교인으로 살아온 사람이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전부터 개신교를 통한 위안이나 은혜가 잘 느껴지지 않았다. 당시 나의 사고방식이나 행동도 스스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던 중 2017년 누군가가 나에게 선과 마음챙김을 해보라고 권했다. 마음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번 해보고 싶었다. 해보니 정말 도움이 되긴 했지만 단지 매일 선을 하는 것 이상의 뭔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마음을 잘 챙기고 현재에 머무를 수 있는지에 대한 체계적인 가르침이 필요했다. 와
은생수
원정현
2020.05.07 1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