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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이판사판’은 막 나간다거나 사생결단이라는 의미로 본의와 다르게 부정적으로 쓰이는 말 중 하나다. 이는 ‘이판사판공사판’의 줄임말로, 이치를 밝혀 수행하는 이판승(理判僧)과 절간 살림살이를 맡은 사판승(事判僧)이 대중공사를 하니, 이판사판이 다 필요하다는 뜻이다.도를 논하는 이가 돈이나 세상살이에 너무 밝으면 세속적으로 보이니, 그동안은 세간사에 좀 어두운 것이 도인다운 미덕으로 여겨져 왔다. 세상 물정 잘 몰라 큰소리칠 입장은 못 되지만, 세상사에 어둔 마음공부라면 보기 좋은 납도끼 같아 별 쓸모가 없다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4.03.1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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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출산을 하고 일찍 복직을 했습니다. 가까이에는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 이른 시기부터 어린이집을 보내게 됐고요. 생계를 위해, 그리고 더 행복하기 위해 복직을 한 건데 생각보다 많은 비난을 마주합니다. 많은 분이 “아이에게는 엄마가 제일 필요한데…”라며 우려를 건넵니다. 제가 잘못된 선택을 한 걸까요? A. 첫 자녀를 낳고 복직하는 심정은 경험한 사람은 다 아는 아픔일 듯합니다. 특히 그 자녀가 딸이면 엄마의 애틋함은 더 하다고 하지요. 동물들도 자력이 생겨날 때까지 품고 다니는데 엄마의 마음은 오죽할까요! 그나마 가까이 양
정묻교답
김인서 교무
2024.03.1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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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 83상(아우라 상): 일원상 아우라는 천주교에서 성인(聖人)을 상징한다.광배는 그리스도상이나 불상의 배후에 광명을 나타낸 의장으로, 일원상의 모습을 갖는다. 광배는 몸에서 나오는 빛을 형상화한 것으로 신비함과 위대함을 상징한다. 광배는 기독교 미술에서는 예수나 마리아, 성신들의 머리 뒷부분의 원광(圓光)을 말한다. 기독교의 예수 그림에서 그 머리를 둥글게 둘러싸고 있는 빛을 천주교에서는 신성의 증거 ‘아우라’라고 한다. 예수의 그림에는 2세기 무렵부터 나타났다. 그 후 5세기에는 예수님의 12사도에게 쓰였으며, 6세기에는 성자
일원 108상
윤덕균
2024.03.13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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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진수 교무] (이하 )에 ‘창립 당년의 회세’가 기록돼 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회원 상황은 영광·김제·전주·부안·경성·진안 등에 남자 약 60명, 여자 약 70명 정도였고, 전무출신자는 영광·익산 등을 통해 수십 명에 이르렀다. 회관 건축 이전부터 전무출신이던 김광선, 오창건, 이동안, 이준경 등은 박원석(송학리)의 집에 임시로 머물면서 이 시기에 송학리 동양척식회사 소유의 토지를 빌려 근근이 농사를 지었다.에 따르면, 1924년 9월에 박원석의 집에서 개최된 임시요인회는 제1
다시 읽는 불법연구회
장진수 교무
2024.03.0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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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깨달음을 얻으면 이런 모습’일 거라고 흔히 하는 상상들이 있다. 젊은 스님보다 노승, 차갑기보다 자비로움, 말 많기보다 과묵함, 울고 웃기보다 감정이 한결같음, 답을 몰라 고민하기보다 항상 맞는 완벽한 답을 주기 등이다. 더 나아가 남의 마음을 다 읽고, 앞으로 일어날 일을 훤히 내다보며, 척 보고 남의 운명을 아는 듯 한마디 툭 던지고 간 말을 무시하지 못하게 되는, 뭐 대충 그런 이미지다. 어떤 이는 깨달음을 얻으면 나쁜 일도 당하지 않으며, 병이나 치매도 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마음이 늘 평온하고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4.03.06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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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트에 갔는데 두부 한 모와 두 모의 가격이 비슷해서 망설이다가 결국 큰 것을 샀습니다. 이렇듯 사소한 경계가 자주 제 손을 붙듭니다. 사실 남편과 둘이서만 먹으니 한 모만 사도 적당한데 자꾸 제가 손해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남기게 되고 버리게 된 경우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가끔씩 올라오는 이 욕심, 어떻게 하면 뚝 떼어낼 수 있을까요? A. 살림을 해본 적 있다면 누구나 공감할 내용입니다. 저도 시장에서 장을 볼 때 정토님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언젠가 두 개를 묶어 호박을 샀다가 결국 한 개를 버렸습니다. 그날
정묻교답
김인서 교무
2024.03.0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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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임오은 교도] 교당 단톡방에 교무님이 “주말 정기훈련 마치고 변산성지 다녀올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메시지를 올렸다. 경계다. 1박 2일도 부담스러운데 변산성지까지 가면 시간이 늦어져 다음날 출근에 부담이 있을 것이다. ‘교무님이 교도들 형편을 생각 안 하시는 것 같다’는 답답한 마음이 올라온다.‘비 오는 날씨에 3시간 이상 운전해야 하는데….’ 가기 싫은 마음이 난다. 잠시 멈춘다. 교무님 글을 교도 여러 명이 읽었는데 아무 반응이 없다. ‘나만 요란한가? 내가 문젠가? 다른 사람들은 다 조용한데 나만 왜 요란하
내 마음 속 대종경
임오은 교도
2024.02.2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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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 82상(성체 상): 성체가 원형 십자가를 갖는 이유는?성체는 로마 가톨릭에서 말하는 ‘미사의 빵’, 곧 성찬 시 사용된 ‘거룩한 떡’을 가리키는 말이다. 동방 교회에서는 성찬 시 누룩 넣은 빵을 사용한 데 비해, 서방 교회에서는 9세기부터 누룩 없는 빵을 사용했다. ‘미사의 빵’에는 십자가나 알파와 오메가 등의 특정한 상징물 문양이 새겨졌다. 초기에는 독실한 신앙인들이 성체를 정성껏 만들었으나 점차 수도승에게 위임돼 세심한 절차로 만들어지고 있다. 정교회에서 성체로 축성하는 빵은 프로스포라는 누룩이 들어간 빵이다. 반면 가톨릭
일원 108상
윤덕균
2024.02.2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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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진수 교무] 불법연구회 2대 회장 조송광은 창립총회록 말미에 “불법연구회 창립총회 이후 5개년 동안은 부득이한 사정으로 정기총회 및 임시총회를 개최치 못하고 평의회로 이를 대(代)하였사오니 계속 결의요항은 평의회회록에 견(見)함. 시창13년 7월 25일”이라고 직접 적었다. (1927, 이하 )을 보면 회의는 ‘정기총회, 임시총회, 평의원회, 월예회’로 규정되어 있는데, 실제로 시창(원기)13년까지는 평의원회에서 중요한 결의가 이뤄졌다.제1회 평의원회 회록(1924년 9월 10일)에 따르면 첫
다시 읽는 불법연구회
장진수 교무
2024.02.2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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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서울에서 태어나 사는 사람이 “나는 서울을 가 본 적이 없어서, 꼭 서울을 가보고 싶다”고 평생 갈망한다면 참 어이가 없는 일이다. “여기가 바로 서울인데, 무슨 서울을 또 어떻게 간다는거냐”고 되물을 것이다. 그런데도 계속 서울 가기를 갈망한다면, “잘 들어봐, 너는 한시도 서울을 떠난 적이 없고, 지금도 서울에 살고 있어. 따로 어디에 서울이 없고, 여기가 바로 서울이야” 하며 어떻게든 알게 해주려고 몇 번이고 거듭 일러줄 것이다. 우리는 모두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을 떠난 적 없이 살고, 다시 서울로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4.02.2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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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이에게 잘못을 지적하면 시어머니께서 “넌 아기에게 잔소리가 너무 많다”고 하십니다. ‘내 아기’이기에 옳은 방향 안에서는 훈육을 주관대로 하고 싶은데 이게 잘못된 걸까요? 잘못된 게 아니라면 어떻게 조율해나가야 할까요? A. 정토님의 고민은 대부분의 며느리들이 겪는 문제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는 동일한 열망입니다. 이 문제는 두 가지로 나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자녀가 바르게 성장하느냐’와 ‘시어머니의 간섭이 정당한가’입니다.우선 자녀를 양육함에 있어서 훈육 없이 모두 수용해 주자는
정묻교답
김인서 교무
2024.02.2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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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 81상(성광 상): 성체조배에 사용하는 성광이 일원상인 이유는?성당의 성체조배에 참여해 본 원불교 교도는 깜짝 놀란다. 성체조배를 집전하는 신부가 일원상을 들고 들어오기 때문이다. 성채조배의 성광은 완전히 일원상 모양을 하고 있다. 성체조배는 십자가에서 수난하고 돌아가신 예수께서 겪으신 희생을 기념하고, 부활하고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에게 베푸는 은총에 감사드리는 성사다. 성광은 가톨릭에서 사용되는 제구 중의 하나로 성체강복·성체현시·성체행렬 때 성체(예수님의 몸)를 신자들에게 보이기 위해 사용되는 것이다. 이는 성체
일원 108상
윤덕균
2024.02.2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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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한 어부가 넓은 호수에서 고기를 잡고 있었다. 저 멀리서 배 한 척이 다가오고 있었지만, 알아서 피해가겠지 하며 어부는 고기 잡기에만 열중하고 있었다. 순간 쾅~ 하고 양쪽 배가 충돌해 어부는 휘청거리며 넘어졌고, 배도 일부 파손되었다. 잔뜩 화가 치밀어 오른 어부는 씩씩거리며 상대방 어부를 향해 싸울 태세를 갖췄다. 대체 눈을 어디다 두고 다니느냐고 삿대질 하며 따지려고 보니, 어라, 그 배는 사공이 없는 텅 빈 배였다. 빈 배라는 사실을 알고 나니 싸우려던 마음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어부는 허탈한 웃음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4.02.1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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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진수 교무] 불법연구회 제1대 제1회 원기1~12년(1916~1927)까지의 창립과정은 에 자상히 수록돼 있다. 하지만 이는 후일(1937~1938)의 기록이다. 당대 기록인 도 시창13년도(1928년 4월~1929년 3월)부터 제출됐으며(시창12년도 사업보고서는 결산서만 수록), 첫 정기간행물인 도 제1회 기념총회 이후인 원기13년(1928) 음력 5월 31일에 발간됐다. 그러므로 제1대 제1회의 역사 중 불법연구회 창립(1924)부터 제1회 기념총회(1928년 3월)까지의
다시 읽는 불법연구회
장진수 교무
2024.02.1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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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우리 아이는 국어는 너무 잘하는데 수학을 정말 너무 못합니다. 본인은 “좋아하는 것만 공부하고 싶다”고 떼쓰는데, 이 아이 혼을 내서라도 수학을 가르쳐야 할까요? A. 먼저 축하드립니다. 국어를 잘하는 아이들의 가능성은 매우 큽니다. 게다가 잘하고 좋아한다고 하니 더할 나위가 없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은 아이가 수학을 못해 고민이군요. 교육학계에서 유명한 피터스(R.S Peters)가 있습니다. 그는 교육은 3가지 조건에 합당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첫째, 가치 있는 것을 가르치는 것. 둘째, 온당한 방법으로 가르치는 것. 셋째
정묻교답
김인서 교무
2024.02.1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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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 80상(천국열쇠 상): 바티칸 광장이 일원상의 모습을 갖는 이유는?바티칸 시국을 방문해 본 원불교 교도들은 바티칸 시국을 일원의 도시로 착각하기 쉽다. 바티칸 시국의 영토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주권국으로 한국의 경복궁(0.46㎢: 14만평)보다 조금 작은 0.44㎢(13만평)에 불과하다. 바티칸 시국에는 성 베드로 대성전, 사도 궁전과 시스티나 경당 그리고 바티칸 미술관 등의 건물들이 포함된다. 콘스탄티누스가 기독교를 공인한 이후, 326년 성 베드로의 무덤 위에 최초의 성당인 옛 성 베드로 대성전이 지어졌다. 미켈란젤로가 설
일원 108상
윤덕균
2024.02.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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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미주 교도] 원기108년 봄의 시작을 준비하는 2월, 나는 겨울청년 마음훈련을 만났다. 일상 수행의 요법 1조를 공부의 표준으로 잡던 나는 훈련에서 얻은 키워드인 분별, 주착, 온생취(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기)를 가지고 ‘분별과 주착을 내려놓고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자!’고 다짐했다.훈련을 마치고 상시 기간에 들어서니, 삶 속에서 경계를 당했을 때 요란한 마음이지만 알아채지 못하고 무념으로 보내는 일이 많음을 발견했다. 일심하지 못하고 망념이 든 번수를 세어봤더니 51번이 나온 날도 있었다. 망념을 걷어내고 온전한 마
내 마음 속 대종경
박미주 교도
2024.02.0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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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흔히 치매가 심한 이는 인식능력이 없으니 누가 함부로 대해도 모를 거라고 여긴다. 언젠가 이런 주제의 대화를 들은 어느 할머니 법사께서, 혼잣말처럼 나지막하고 단호한 목소리로 툭 내뱉은 말씀. “그걸 머리가 아는가, 성품이 알지!” 성품이 안다는 그 말씀은, 천둥처럼 큰 화두로 꽂혀 깨달음의 단초가 됐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한 일이라도 누가 알고 모르고와 상관없이 과보는 다 정확히 온다. 그걸 누가 한다? 그렇다! 바로 성품이 한다. 의식 너머 일체 존재의 모든 순간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다 보고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4.02.0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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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학부모로서 다른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을 보면 우리 아이도 좋은 학원 보내고 비싸고 좋은 신발, 패딩도 사주고 싶은데 마음과는 달리 형편에는 제약이 있네요. 자꾸 옆집하고 비교하지 말라고 하는데 비교하고 위축되는 나 자신, 우리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되어주지 못하는 것 같아요. A. 부모는 무엇을 해줘야 할까요? 돈이 부족하면 많은 제약이 생깁니다. 자녀에게 베풀 것을 물질로만 본다면 끝이 없습니다. 만약 넉넉해서 좋은 학원에 보내고, 비싼 패딩을 입힌다고 고민이 해결될까요? 현대 사회에서 많은 부모는 풍요로운 물질로 아이들을
정묻교답
김인서 교무
2024.02.0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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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진수 교무] 불법연구회 창립과정에서 중대한 전환점의 하나는 원기4년(1919) 음력 10월 6일 이뤄진 ‘불법에 대한 선언’이다. (이하 창건사)를 보면, 소태산 대종사는 “우리가 배우는 것도 부처님의 도덕이요, 후진을 잘 가르치자는 것도 부처님의 도덕”이라 하고, “먼저 이 불법의 대의를 연구하여 생로병사와 인과보응의 이치를 자각하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오직 인심의 추향(趨向, 대세를 쫓아감)에 따라서 순서 없는 교화로써 한갓 발심신앙에만 주력했거니와 이제 그 근본적 진리를 발견하고
다시 읽는 불법연구회
장진수 교무
2024.02.02 1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