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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6년(1921) 가을, 소태산 대종사는 정산종사에게 “어디든 가보라. 대신 전주는 돌아볼 것 없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길을 나선 정산종사는 진안 만덕산 미륵사에 닿았고, 그곳에서 진안·경성의 인재를 만나게 할 최도화를 만났다. 최도화의 주선으로 만덕산 만덕암에서 3개월 적공을 한 소태산 대종사는 불법연구회 창립총회를 마친 후 다시 만덕암으로 돌아와 12명의 제자와 함께 선회를 열었다. 이는 장차 회상의 정기훈련을 위한 구상과 준비 속에 이뤄진 선으로, 교단사에서 ‘초선’의 의미를 가진다.[2024년 1월 31일자]
100년 100장면
자료제공=전북교구
2024.02.0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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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학부모로서 다른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을 보면 우리 아이도 좋은 학원 보내고 비싸고 좋은 신발, 패딩도 사주고 싶은데 마음과는 달리 형편에는 제약이 있네요. 자꾸 옆집하고 비교하지 말라고 하는데 비교하고 위축되는 나 자신, 우리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되어주지 못하는 것 같아요. A. 부모는 무엇을 해줘야 할까요? 돈이 부족하면 많은 제약이 생깁니다. 자녀에게 베풀 것을 물질로만 본다면 끝이 없습니다. 만약 넉넉해서 좋은 학원에 보내고, 비싼 패딩을 입힌다고 고민이 해결될까요? 현대 사회에서 많은 부모는 풍요로운 물질로 아이들을
정묻교답
김인서 교무
2024.02.0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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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아침 햇빛 둥지에 비추면 새가 비상한다. 밝은 빛으로 시작하는 아침이다. 저녁놀 지고 어스름해지면 새는 둥지로 돌아온다. 모든 생명은 낮과 밤의 주기적 변화 속에서 살고 있다. 아침이면 일어나고 저녁에 잠을 잔다. 이러한 자연스러움이 깨질 때 신체가 이상이 발생하고 있음을 알아차려야 한다. 알아차림은 자극에 대한 반응이다. 주의와 조행이 이를 적절히 조율한다. 건강한 삶은 생체리듬을 유지하는 생활 습관에서 온다. 이 중에 기상 시간과 식사 시간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기본이다. 기상 시간이 중요한 것은 햇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4.02.0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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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진수 교무] 불법연구회 창립과정에서 중대한 전환점의 하나는 원기4년(1919) 음력 10월 6일 이뤄진 ‘불법에 대한 선언’이다. (이하 창건사)를 보면, 소태산 대종사는 “우리가 배우는 것도 부처님의 도덕이요, 후진을 잘 가르치자는 것도 부처님의 도덕”이라 하고, “먼저 이 불법의 대의를 연구하여 생로병사와 인과보응의 이치를 자각하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오직 인심의 추향(趨向, 대세를 쫓아감)에 따라서 순서 없는 교화로써 한갓 발심신앙에만 주력했거니와 이제 그 근본적 진리를 발견하고
다시 읽는 불법연구회
장진수 교무
2024.02.0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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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를 수행하는 궁극 목적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목적은 단연코 생활 속에서 불법을 닦고 불법으로 생활을 더욱 원활히 하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원불교 모든 가르침의 핵심은 우리가 생활 속에서 이를 모두 달성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역사를 통틀어 대부분의 영적, 종교적인 수행은 ‘평범한 삶’과 분리 해왔다. 종교행사를 마치고 성전을 떠나는 즉시 일상으로 돌아가 버리기 일쑤였다. 매주 교회에 다녔지만, 나 역시도 그랬다. 이점은 거의 모든 종교의 큰 약점이다. 대부분 종교의식은 따르지만, 가르침과 일치하게 살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은생수
원선교 원무
2024.02.0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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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109년, 교단 제4대의 문이 활짝 열렸다. 식민지의 혼돈기에 태동한 원불교는 지난 100여 년 동안 그 시대가 요구하는 것들을 차분하게 대응해왔다. 이제 새로운 한 시대가 열리는 이때, 세상은 더욱 복잡다단해졌다. 지금까지의 시간보다 향후 맞이하게 될 여러 가지 도전들은 더 급격하고 변화무쌍할 것이다. 과학의 발전과 물질의 풍요는 우리에게 일상의 편리함을 제공했지만 물신(物神) 숭배가 만연해져서 사람 사이의 윤기는 빛이 바랬고, 가족의 끈끈한 유대도 많이 해체돼 버렸다. 빈부 간의 격차, 깊어진 사회적 갈등, 도덕의 붕괴, 불
논설위원 칼럼
전정희 교도
2024.02.0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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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6년(1921) 가을, 소태산 대종사는 정산종사에게 “어디든지 가 보아라. 그러면 만나야 할 인연을 만날 것이다. 그러나 전주는 돌아볼 것이 없다”고 했다. 소태산 대종사의 명을 받들어 길을 가던 정산종사는 진안 만덕산(萬德山) 미륵사(彌勒寺)에 이르렀다. 이곳에서 겨울을 지내는 동안 화주 최도화(崔道華)가 정산종사를 생불님으로 받들었다. 최도화는 정산종사가 봉래정사로 돌아가자 찾아와 소태산 대종사를 만나 귀의하고 진안지방과 경성지방의 인재들을 귀의시켰다. 소태산 대종사는 최도화의 주선으로 오창건과 송도성을 수행인으로 하여 만덕
온라인뉴스
원불교신문
2024.01.2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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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허석 교무] 5년 전 이맘때다. “예비교무들은 앞으로 교단 4대에 일할 사람들이니, 늘 4대를 염두에 두고 교육해주기 바란다.” 교육기관에 처음 발령받아 부임인사를 갔을 때 전산종법사께서 해 주신 말씀이다. 그 후로 이 말씀을 나와 조직의 변화에 기준으로 두고 늘 화두 삼아 왔다. 그리고 시간이 훌쩍 지나 교단 4대를 맞았다. 그간 교단과 국가, 세계는모두 크고 작은 시련과 시험을 치르는 중이다. 소태산 대종사님의 말씀처럼, 현하 과학의 문명은 급속히 발달되어 가고 있고, 그 결과로 기후·생태·정치·경제 등 온갖 단어에
논설위원 칼럼
허석 교무
2024.01.2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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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원불교 광주전남교구 청소년교당과 광주교당이 청소년들의 견문과 문화적 소양을 기르는 활동으로 서울문화기행을 펼쳤다. 1월 13~14일 서울성적지를 방문한 광주전남교구 청소년들은 경성교화 100년 소태산 대종사의 발길 따라 서울교화의 역사를 탐방하는 시간을 가졌고, 미술관과 뮤지컬 공연 등을 관람하며 문화 활동을 했다. 특히 청소년들은 북촌마을의 성적지를 들러 100년 전 소태산 대종사가 익산총부 건설을 위한 초석을 마련한 역사를 돌아봤다. 이후 은덕문화원과 원불교소태산기념관, 원남교당 등을 순례하며 교단의
청소년
유원경 기자
2024.01.2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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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를 만나게 된 이야기원신상: 처음 명상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TV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그후 내면에 대한 통찰력을 준 황수진 교무님을 만났다. 내가 기독교 배경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틀림이 없다. 그러나 원불교 법회를 보면서 원불교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그래서 나는 원기97년(2012) 9월 20일 법명을 받았다.원상아: 나는 2010년경 이웃을 통해 원불교를 믿게 됐고, 원기95년(2010)에 법명을 받았다.루시 샤방구: 나는 원불교에 방문자로 와서 원기104년(2019)에 입교했고, 영주(靈呪)에 대한 깊은 인상을 받
지구촌 속 세계교화
원불교신문
2024.01.2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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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2대 말(원기72년)에 해외 교당이 7개였는데 36년이 지난 지금 65개다. 거의 10배가 됐다.” 전산종법사가 1월 1일 신정절 기념식에서 원불교 교단 제3대를 돌아보면 해외교화 성업을 짚으며 한 말이다. 새해 첫날, 4대를 여는 아침에 ‘원불교 세계화’를 다시 짚은 이 법문에는 지난 36년간 심어온 세계교화 못자리를 더욱 넓고 깊게 확장해가자는 의지가 담겼다.원불교의 세계교화는 소태산 대종사 시대부터 이뤄졌다. 불법연구회 2대 회장인 조송광 선진이 일본 오사카에 원기19년(1934) 대판지부 창립,
국제
이현천 기자
2024.01.2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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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의 새 개벽, 교단 4대가 시작되는 올해는 유난히 기념할 일이 많다. 중앙총부 기지 건설 100주년이 되는 것을 비롯 소태산의 서울 행가 100주년과 만덕산 초선 100주년이 겹쳐 있다. 더불어 금년은 당면과제로 새 수위단원 선거와 종법사 선거를 비롯 그동안 진행해온 교단혁신의 일정에 따라 교헌개정을 마무리해야 하는 과업까지 겹쳤다. 이는 곧 새 지도부의 구성에 따라 대규모 전무출신 인사이동을 예고한다. 하지만 거센 변화의 물결 전조현상은 늘 고요를 몰고 온다. 그래서 걱정스럽다.사실, 서울교구를 중심으로 준비되고 있는 서울교
사설
원불교신문
2024.01.22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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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소태산 대종사님은 그동안 너무 멀리, 높이, 벽 속에만 계셨어요. 그런 분이 점점 내려오고 우리 곁으로 오십니다. 순례를 하면 할수록, 스승님이 가까이 느껴져요.”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 서울교화 100년인 올해 서울원문화해설단장을 맡은 박혜현 교도(정릉교당 교도부회장)다. 원불교의 서울성적지를 가장 많이 톺아본 교도, 1920년대 사료를 가장 많이 봤을 교도. 그리고 서울성적지를 ‘세상에서 가장 많이’ 안내했을 박 단장. 한 글자 한 글자의 고증과 해설을 위해 매주 공부했고, 요청이 오는 대로 길
여기, 은혜로운 당신
민소연 기자
2024.01.2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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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교단 4대를 열어가는 새해를 맞아 전국 각 교당과 기관에서 원불교 익산성지를 찾아오고 있다. 이에 1월 14일 가락교당과 여수교당이 익산성지를 방문해 전산종법사 훈증과 성지순례로 ‘개벽 성자로 살기’를 다짐했다. 익산성지를 방문한 재가출가 교도들은 성지 곳곳을 순례하며 선진들의 역사를 먼저 돌아봤다. 이어진 대중접견 시간에 교도들은 전산종법사에게 세배를 올리고 훈증을 받았다. 오랜만에 성지를 찾은 재가출가 교도들은 활기찬 미소로 인사를 나눴고, 그동안 코로나19등으로 인해 방문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교화
유원경 기자
2024.01.2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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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똑같았다. 마트에서 두부 큰 것을 들었다가 내려놓고, 작은 것을 들었다가 다시 내려놓았다. 남편과 둘만 먹을 양이니 작은 것이 적당하겠지만, 가격이 똑같으니 큰 것에 자꾸만 눈이 간다. 늘 욕심에 큰 것을 사서 ‘반은 남겨놓고 다음에 먹어야지’하며 냉장고 속에 넣어뒀다가 음식물쓰레기로 버려지기가 부지기수. 오늘은 마음 속 욕심을 내려놓고 작은 것을 집었다.그리고 알게된 사실 하나. 두부는 예로부터 시장경제의 중심이 되는 척도이고, 옛날부터 서민들의 배를 불려주는 ‘인심좋은’ 먹거리라서 값이 크기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기자의시각
김도아 기자
2024.01.1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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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무님, 자살예방사업을 왜 이렇게 열심히 하세요? 혹시 주위에 자살하신 분이 있으세요?”지난해 ‘자살예방의 날 기념식’에서였다. 생명존중과 자살예방을 위해 문화사회부에서 진행한 ‘다시살림’ 캠페인의 성과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던 날, 기자 한 분이 조심스럽게 물어온 질문이다. 그 순간 몇가지 기억들이 머릿 속을 스쳐갔다. 시작은 2015년이었다. 날로 심각해지는 자살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시가 종교계와 협력 사업을 요청해 왔다. 당시 서울교구 〈한울안신문〉 편집장이었던 필자는 상담심리학 박사과정을 하고 있다는 죄(?)로 느
생명의 대화
박대성 교무
2024.01.1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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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9년(1924) 음력 4월 불법연구회 창립발기인들은 회상 창립을 준비하며 총부 기지 터를 물색했다. 이들은 토지가 넓고 교통이 편리한 이리(익산) 부근에 기지를 정하기로 했다. 터전을 정한 뒤 같은해 6월 1일(음력 4월 29일) 이리 보광사에서 창립총회를 열었다. 소태산 대종사가 총재로 추대됐고, 서중안 씨가 회장으로 선출됐다. 창립총회에서 정한조 이리지국장이 축사를 했다. 이 덕분인지 원기9년 6월 4일 자 4면에 ‘불법연구회 창립’이라는 기사가 보도됐다. 불법연구회가 처음으로 세상에 소개된 일이다.
100년 100장면
자료제공=전북교구
2024.01.1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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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도경 교도] 지금으로부터 36년 전으로 돌아가본다. 교당에서 학생들이 노래하고 공연하는 행사를 한다고 했다. 구경오라는 형의 강요에 “예쁜 여학생을 소개해주면 법회도 나가겠다”고 해 원불교와의 인연이 시작됐다.돌이켜보면 사춘기와 질풍노도의 시기, 원불교 학생회와 청년회 활동을 하면서 큰 어려움 없이 잘 생활하며 지내오지 않았나 생각이 들고, 또 너무나 큰 감사함도 느끼게 된다.원기79년(1994) 여수교당 주임교무님이셨던 이선종 원로교무님과 학생회 지도교무님이셨던 모경희 교무님이 지도해 주신 말씀 중 ‘교당의 주인으로
은생수
박도경 교도
2024.01.1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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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년, 원기로는 9년, 꼭 100년 전이다. 게다가 60간지의 첫해인 갑자년. 그해 세상에 ‘본격 등장’한 한 종교단체가 있다. 바로 원불교(당시 회명(會名) 불법연구회)다. 여기서 ‘본격 등장’이라는 말을 쓴 이유가 있다. 1924년 그해에 원불교가 내디딘 역사의 남다른 의미 때문이다. 그 내딛음에는 이전까지의 역사와는 차원이 다른 결연함 같은 게 들었다. ‘세상 속으로’ 그리고 ‘세상과 함께’. ‘그해 소태산’은 세상 속으로 한발을 크게 들이는 동시에 세상을 향해 문을 활짝 열어젖히며 ‘교화’를 본격화 했다. 실제로 ‘그해
이달의 기획
대표 집필=장지해 편집국장
2024.01.1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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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원불교? 들어는 봤다”고 말하던 남편(김용인 교도)을 교도회장으로까지 키워내고(?), 시부모님, 시동생 둘, 동서 둘, 조카 둘을 모두 입교시킨 이혜명 교도(과천교당). 그래도 자녀교화는 마냥 쉽지 않았다. 4대째 신앙을 잇는 내 자식에게는 “엄마는 다른 소원 없어. 일원가정으로 살아주는 거면 돼”라며 어르고 달랬고 밀고 당겼다. 다행히 아들과 딸(김우성 응급의학과 전문의·김지원 기후변화학자)은 교도로도 잘 자라주었다.허나 며느리는 또 다른 장(場)이었다. 본래 생판 남이었던 며느리 속을 어찌 알며, 어
감사생활 캠페인
민소연 기자
2024.01.19 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