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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원기93년(2008) 6월 대구교도소.육중한 철문을 몇 개나 지났을까, 드디어 상담실에 도착했다. 곧 스물아홉살 사형수를 만날 참이었다. 6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연쇄살인마였다. 희생자도 많고 죄질도 나빠, 그 흉악범 이름을 세상 천지가 알았다.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머리에 뿔까지는 없어도 퍽 험상궂으려니 싶어 눈을 부릅떴다. 다시 철문이 열리고, 사형수가 들어왔다. 순하고 평범한, 여느 20대 청년의 얼굴이었다.“다른 사람이 잘못 왔나 싶었습니다. 그냥 지나다니며 보는 얼굴이에요. 그날 저는요
여기, 은혜로운 당신
민소연 기자
2022.12.2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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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코로나19 이후 귀하게 열린 화합 한마당, 만국기가 걸렸다. 청색 머플러를 목에 두른 선수들이 입장하고, 한쪽 팔에 홍색 머플러를 질끈 동여맨 선수들도 만반의 준비 자세를 갖췄다. 튜브를 다리 사이에 끼고 반환점을 돌고 오는 게임. 여럿이 함께 발도 맞추고 마음까지 맞아야 우승이 가능할 터, 관록있고 센스있는 여성 교도 홍팀 우승! 이번에는 큰 공 굴려 다시 앞으로 보내기 게임. 스피드도 중요하지만, 우승의 관건은 역시 마음 맞춰 일심동체가 되는 것이다.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큰 공을 굴려라 굴려~ 이 게
우리 모두의 교당
이여원 기자
2022.12.2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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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윤환 교무] 출가 인구가 급격히 감소한 요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꾸준히 출가자를 배출해내는 곳이 있다. 하나는 전무출신 자녀모임인 ‘원친회’고 또 다른 하나는 ‘원창학원’이다. 원불교 개교정신에 입각해 ‘과학과 도학을 겸비한 전인교육을 통한 새 문명사회 건설의 주역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원창학원은 매년 꾸준히 출가자를 배출해내고 있다. 그리고 나는 청소년교화의 최전선이라 할 수 있는 이곳에서 5년째 근무 중이다. 그렇다면 나는 이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으며, 어떻게 청소년교화에 기여하고 있을까?원창학원 다섯 개 학
똑똑!청소년교화
김윤환 교무
2022.12.1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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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N포시대, 청년실업률 최대치 기록의 시대다. 그 시대 속에서 들숨에 실망과 날숨에 절망을 얻는 요즘 MZ세대. 그 중심에 서서 “나 황홀하게 행복해요”를 외치는 한 청년이 있다. 바로 최재학 교도(목동교당)다. 물론 그에게도 좌절의 시기는 있었다. 제대 직후, 여느 청년들과 마찬가지로 그에게 사회는 희망보다 좌절을 더 많이 마주치는 곳이었다. “저도 학자금 대출에, 자취하며 생긴 빚까지 부담이 심했어요.” 많은 청년세대가 그렇듯 밤낮으로 아르바이트를 해도 생활은 나아지지 않고 특히 고객센터에서 일할 때는
감사생활 캠페인
김도아 기자
2022.12.1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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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유인천 교도(승부교당·80) 수상소식이 들려왔다. 제21회 임실 전국시조 경창대회에서 대상부 장원의 영예를 안은 유 교도는 각기 출중한 실력을 자랑하는 전국 출전자들을 제치고 전국대회 최고부문 장원을 차지했다. 소년 같은 수줍음을 안고 있는 유 교도와 ‘낯설지만 운치 있는’ 시조창 이야기가 시작됐다. 교도 수상 소식을 반갑게 전한 강은명 교무의 살뜰한 교도 챙김 덕분에 성사된 만남이다. 정읍시 북면 원승부 1길 23-3. 유 교도가 태어난 마을이다. 승부교당이 있는 이 마을은 고흥 유씨 집성촌이다. “이곳
교화
이여원 기자
2022.12.1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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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우정화 교무] 몇몇 교무들과 함께 책 읽기 겨울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책 읽기에 겨울훈련이란 단어를 넣은 것은 단순한 읽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 실천을 유념조항으로 삼고 공부하려는 의지를 넣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11월 21일 각 임지에서 결제했고, 12월 20일에 모여서 우리가 선택한 책 속의 한 장소에서 감상을 나누며 해제할 계획입니다. 겨울훈련의 다양한 버전이 생겨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저희가 선택한 책은 유홍준 교수의 입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안목의 중요성, 특히 지도자의
설교
우정화 교무
2022.12.0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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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그의 명함이 낯설다. 방쿤(BKOON), 스마트폰연구소 대표, 스마트폰 사진강사. 본명 방현수(법명 명환·사직교당)보다 잘 알려진 ‘방쿤’이라는 이름. 그는 세상에 없던 직업을 만들어낸 최초의 사람이며, 하나의 콘텐츠를 강의와 책, SNS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전하는 멀티플레이어다.과학고에 입학하고 나서야 이과 적성이 아님을 깨달았다. 휴대전화도 없었던 기숙학교라 도무지 할 게 없었다. 그가 찾은 답은 바로 책. 고등학교 3년간 읽은 책이 600권에 이른다. 오늘은 문학, 내일은 경제, 모레는 종교… 맥락
여기, 은혜로운 당신
민소연 기자
2022.12.0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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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삭막한 군문의 철조망, 그 위에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까르르 내려앉는다. 군교화는 청년들만 교화대상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곳에서는 다르다. 어린이·청소년교화로 교화의 번쩍한 빛을 내는 원불교 번개교당(제17보병사단)의 이야기다. 막혀버린 문, 열어가는 활로류도영 교무가 3년 전 이곳에 부임할 때, 코로나19가 온 나라를 덮쳤다. 군은 발 빠르게 출입과 종교행사를 통제했다. 부임 3개월 만에 겪게 된 일이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있을 수만은 없었다. 류 교무는 사단의 군종장교들과 함께 위기 극복 방법을 찾
교화
이현천 기자
2022.12.0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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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에 오른 BTS 정국의 공연이 연일 화제다. ‘우리는 꿈꾸는 사람들이야 우리는 이뤄낼 거야 왜냐면 우리는 믿으니까.’ 노래에 담긴 응원의 메시지가 전 세계인들의 긴장한 마음을 녹인 덕분이다.응원은 각종 SNS에서 자주 등장하는 키워드다. 특히 젊은 세대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드라마 ‘치얼업’ 속 응원전 영상이 연일 뜨겁게 업로드 된다. 연세대와 고려대 응원단의 이야기가 주된 내용인데, 드라마보다 드라마 속 응원전만 따로 모아놓은 클립영상의 조회수가 더 높다. 동영상 아래 ‘저렇게 응원해 주면 진짜 좋겠다
기자의시각
김도아 기자
2022.12.0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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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라상현 교무] 가족교화에는 큰 원력이 있어야 한다. 나는 출가서원을 세운 후 지금까지 늘 가족교화를 위한 기도를 빠짐없이 하고 있다. 간절한 기도 정성 덕분인지 가족들은 모두 입교를 했다.정말 감사한 것은, 법연의 연결고리가 더욱 견고해지도록 가족을 위해 매주 교리 지도와 신앙과 수행의 길로 친절히 안내해주는 한 교무님과 인연이 됐다는 것이다. 가족교화는 큰 원력을 세우고 완전히 될 때까지 정성으로 공을 들여야 한다. 조석 심고를 올릴 때마다 ‘참된 일원가정을 만들자’고 원을 세운다. 법문편지도 보내고, 법문사경과 상시
재잘재잘
라상현 교무
2022.12.0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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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원불교 서울교구가 한해의 교화 도전과 성과를 공유하고 원기108년 교화방향을 짚는 교화인사이트(Insight)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서울교구는 지구청년연합교화와 단독교무교화, SNS교화, 교화·법회문화개선 분야의 소득을 돌아봤다. 서울지구와 은평교당, 구로교당, 송천교당에서 각각 발표한 분야는, 향후 서울교구가 관심과 역량을 집중할 주제로 손꼽힌다.이를 바탕으로 서울교구는 최초로 〈교화요람〉을 발간한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교역자들이 많지 않을까?’라는 문제의식에서 비롯, 각 교당, 지구,
교화
민소연 기자
2022.11.3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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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원불교 성지해설사들은 익산성지를 찾는 재가출가 교도 및 일반 시민에게 성지의 역사와 아름다움을 전하며 성지 홍보에 큰 역할을 담당한다. 이런 성지해설사를 양성해온 ‘원불교 문화학교’(이하 문화학교)가 11월 14일 익산성지 공회당에서 개강식을 가졌다.이번 문화학교는 12월 12일까지 총 5회기로 진행된다. 1회 개강식·원불교 문화의 뿌리를 알자, 2회 새 회상의 초석이 된 여덟 봉우리, 3회 여성 10대 제자 열전, 4회 창립 인연들의 결속, 5회 익산 4대종교 체험순례다. 초기의 문화학교는 기본교리와 교
문화
이현천 기자
2022.11.3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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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라상현 교무] 가을의 끝자락 바람에 소복소복 낙엽 쌓인 길을 따라 혼자 걸어도 이제는 외롭지 않다. 주말마다 교당에서 교당 살기 체험을 하는 울산에서 온 한 대학생이 있기 때문이다. 한 해 끝자락에서 만나게 된 반가운 인연이다. 인연이라는 단단한 열매를 맺듯 우리의 만남은 현재진행형이다.수원지역 대학생 개척교화를 하면서 법연을 맺게 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실감할 수 있었다.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내가 본 대학생들은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쓴다. 대학생교화로 미래교화의 기둥을 세우고 싶지만,
재잘재잘
라상현 교무
2022.11.3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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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1999년 밀레니엄이 다가오던 때, 세상은 디지털을 외치기 시작했다. 그때 다큐멘터리와 광고에서 영감을 얻었다. 현각스님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서구사회에 명상바람이 분다는 것과 할머니들이 ‘디지털? 돼지털!’을 외치는 광고를 보며 ‘앞으로는 영상과 디지털 시대가 오겠다’는 생각에 바로 캠코더를 구매했다.그렇게 당하는 곳마다 영상을 찍으며 교단 역사를 기록하는 숨은 사관 역할을 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보산 최경도 원로교무(補山 崔敬道·72). 그는 방 안에서 세계를 보는 요즘 시대에 맞게 익산시 삼기면에서
선진의법향
이현천 기자
2022.11.2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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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가톨릭에서 신자는 평신도와 성직자로 크게 나뉜다. 다시 말해 ‘신자’는 가톨릭 교인으로 정식 인정된 사람을 모두 일컫는다. 그중 평신도는 성직자와 구별되며 신앙공백, 미사 참례, 영성체, 교회교리의 옹호, 교회 유지, 합법적인 교회 당국에 대한 존경과 복종의 의무를 갖는다. 권리로는 영적 생활, 교육, 사도직 활동, 전례에의 참여 및 교회에 대한 의견 등을 가질 수 있다. 천주교 신자가 되려면 ‘세례’를 받아야 한다. 세례를 받기 전에는 일정한 준비 기간을 갖고 대략 6개월 정도의 ‘예비신자교리 교육’을 받는다. 일주일에 한
교화
정리=채수한 교무
2022.11.27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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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명주 교무] 인류는 이제 코로나 이전의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 비대면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사람마다 내적 정리가 이뤄졌다. 당연하게 여겼던, 일종의 정답처럼 여겨지던 존재 가치들이 순식간에 날아가 버렸다. ‘정말 이것이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인가. 행복한 것인가’를 고민하게 만들었고, 내 삶의 내용에 집중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그 답을 찾아가는 일상이 됐다. 소통의 매체는 SNS로 변했다. 모든 커뮤니케이션 자체가 SNS로 새로운 관계를 맺었다.교당에도 새로운 교화 인사이트가 절실했다. 지난 3년간은 더욱 그랬다. 법
논설위원 칼럼
장명주 교무
2022.11.27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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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북안동 원불교를 아시나요?원불교 문화사회부가 옛 개성교당이 있었던 북안동의 역사를 되살린 ‘북안동 아카데미’를 시작했다. 11월 7일부터 매주 펼쳐지는 강연으로, 원불교 통일위원회와 (사)평화의친구들이 마련한 자리다. 북한에 대한 이해로 경직된 한반도에 훈풍을 일으키며, 향후 개성교당 복원, 금강산 성적지 개척, 남북 평화통일 공동기도회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가깝고도 먼 북녘땅, 휴전선에서 지척에 개성교당 역사가 서려있다. 원기22년(1937) 12월 덕암동 덕암정에 불법연구회 개성출장소 간판이 걸렸다.
교화
민소연 기자
2022.11.2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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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힘이 나고, 용기가 생기네요!” 법회 후 교도들이 나누는 대화 속 말 한 조각에 밝은 자신감이 비친다.원불교 분당교당이 ‘하이-데이! 교화대불공 법회’(이하 총력법회)로 저력을 다지고, 교화 가능성을 확인하며 희망을 나눴다. 11월 13일 분당교당 대각전에서 열린 총력법회에는 현장 참석 270여 명, 온라인 접속 20여 명으로 총 290여 명이 함께 했다. 교도들은 가족과 지인 등을 교당으로 초대해 원불교를 소개하고, 소중한 인연이 법연으로 나아가는 씨앗을 심었다.이날 장덕훈 교무는 “오늘 이 자리로 누
교화
장지해 기자
2022.11.2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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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이것은 아주 보통의 가족 이야기다. 누구는 아프고, 누구는 사고를 치고, 또 누군가는 실패한다. 이는 개인의 일이기도 하지만, 때로 가족 모두의 문제가 된다. 흔히는 부끄러워 숨기고, 싸우고 원망하며, 서로를 모른 척도 한다. 당신에게는 가족이 안전하고 따뜻한 낙원인가. 누구나 자신만의 지옥 하나를 안고 산다. 여주교당 박성원·윤보현 부부(본명 박정배 ㈜세종D&L 대표·윤성희) 가족 역시, 가족 안에 아픈 손가락이 있다.또한 이것은 아주 특별한 가족 얘기다. 사돈에 팔촌까지 뒤져도 원불교와 인연 없던 부부
여기, 은혜로운 당신
민소연 기자
2022.11.2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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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한사코 고사하려던 인터뷰에 마지못해 응해줬다. “제가 한 일도 없는데 취재한다고 하니 부끄럽네요. 안 하면 안될까요?” 그렇게 몇 달을 계속 미뤄 오다가, 그래도 교단에서 하는 일이라면 그것이 어떤 일이든지 합력해야 한다는 생각에 응했다고 했다. 김원요 원친회장(이리교당)은 그의 부친(문산 김정용 종사)에게 항상 공을 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라고 지도받았다. 선공후사(先公後私). 마음에 새겨진 아버지의 말씀 덕분에,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공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마음이 깊었다. 그런 다짐에서였을까. 인터뷰
여기, 은혜로운 당신
유원경 기자
2022.11.15 15:51